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실수했다고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는 각종 패스권을 살펴보지 못한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 로마패스와 옴니아카드(Omnia card)란?
먼저 로마를 여행할 때 교통과 입장권, 패스트트랙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먼저 로마패스라는 것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았는데 좀 더 찾아보니 옴니아카드라는 패스권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단순히 로마만 둘러볼 요량이라면 그냥 로마패스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지만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가는 것이니 유명한 것들은 다 보고 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로마패스로는 바티칸을 입장할 수 없습니다. 로마패스로는 콜로세움을 포함한 1개 또는 2개의 장소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사용시간 안에는 로마의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주요 관광 명소를 줄을 서지 않는 패스트트랙으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박물관 같은 장소의 입장료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에게 중요했던 바티칸 입장은 불가하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 찾다 보니 가격은 좀 더 비싸지만 옴니아카드라는 패스권이 등장했습니다. 로마패스의 혜택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바티칸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혜택을 가지고 있는 카드였습니다. 더군다나 유적지가 많은 로마 시내를 투어버스를 타도 이동할 수 있는 기능까지 들어있으니 선택을 안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이 버스는 일정 구간을 운행하고 있고 중간에 구경하고 싶은 장소가 있으면 내렸다가 다시 다만 로마패스보다 비싼 금액이 실제 여행일정에서 효율적인가는 스스로 판단해 볼 문제입니다.(대략 100유로 정도가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2. 로마패스와 옴니아카드의 이용방법과 차이점
옴니아카드를 구입하시고 나면 바우처가 메일로 옵니다. 첩부파일 안에 "Book your Omnia Card attraction reservations here."이라는 문구를 확인하실 수 있고 링크를 타도 들어가셔서 받은 코드와 이메일주소를 입력하고 날짜 및 시간을 선정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콜로세움의 경우는 그 링크에서 예약할 수가 없습니다. 따로 콜로세움티켓팅홈페이지에서 구입하셔야 합니다.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개인이니 "INDIVIDUALS"를 클릭하시고 로마패스나 옴니아카드로 예매할 수 있는 "24H-COLOSSEUM, ROMAN FORUM, PALATINE"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관람이 가능한 날짜가 달력으로 표시되는데 여기서 날짜를 선택하지 마시고 달력 윗부분에 "FOR HOLDERS OF THE ROMA PASS, VIEW IF AVAILABLE HERE"이라는 문구가 보이실 겁니다. 빨간색의 "HERE"를 클릭하시면 18유로였던 것이 0유로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로마패스권으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해당 날짜와 시간을 고르시고 결재를 하시면 됩니다. 물론 무료이기 때문에 실제 결재되는 금액은 없습니다. 입장 시 로마패스나 옴니아카드를 제시하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아직 출국 전이라 혹시라도 아니라면 다시 수정해서 올리겠습니다.)
정리하자면 로마 시내에서 바티칸을 제외하고 간단히 도보나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투어를 하고 싶으시면 로마패스가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바티칸과 홉온홉오프 투어버스까지 한꺼번에 이용하고 싶으시다면 옴니아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고려하셔야 할 사항은 로마패스보다 옴니아카드 실물을 교환하는 장소가 적다는 것입니다. 옴니아 카드 바우처를 들고 실물 교환처를 방문하셔야 그때부터 카드가 실행되는데 옴니아카드의 경우는 시내권에 두 군데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교환처의 오픈 시간은 9시였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것 때문에 조금 애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빨리 콜로세움을 보고 오후에 시내 여행을 좀 하자는 생각으로 9시 30분에 예매를 했었는데 바우처를 실물카드로 교환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래서 9시 30분에 예매했던 것을 취소하려고 했는데 예매사이트가 변경된 뒤로 예매를 취소하는 버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이트에 제시된 이메일로 취소에 관한 메일을 보냈고 이전 예매 사이트에도 함께 메일을 보내고서 알게 된 내용은 그냥 다시 다른 시간에 예매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사용하지 않은 예매는 그냥 사용하지 않을 뿐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콜로세움을 예매할 때 옴니아카드나 로마패스와 관련된 코드를 입력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예매하실 때는 좀 더 신중하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이것 역시 적은 내용과 다를 경우 나중에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3. 스위스패스와 유레일패스(이탈라아패스)
스위스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열차에 관한 패스권이 중요합니다. 산 지형이 많은 스위스는 국내 곳곳이 철길로 이어져있기 때문인데 다들 익히 들어 아시다시피 사악한 물가로 인해 교통비로만으로 몇 십만 원은 금방 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반액카드나, 스위스 트래블 패스, 유레일 패스 같은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사용권을 유심히 살펴보셔야 합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저는 웬만하면 유레일패스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찾아봤는데 이게 융프라우에서만 있을 우리의 일정과는 맞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생각에는 저희의 여행 코스는 유레일 글로벨 패스가 맞았을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스위스, 체코를 이동할 예정이었고 야간열차도 염두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스위스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권은 대략 스위스 트래블 패스, 하프페어카드(반액카드), 융프라우 패스, 하루권인 세이버데이패스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이런저런 패스권이 나와서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권은 일정 기간 동안 스위스의 열차, 버스, 유람선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사용권입니다. 또한 각종 박물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만능 패스권입니다. 그래서 보다 스위스를 진득하게 여행하실 분들에게 유용한 교통권입니다. 하프페어카드는 한 달간 스위스 국내교통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당연히 스위스 트래블 카드보다는 쌉니다. 또 이 두 카드는 산악열차를 50% 할인해 주는 동일한 혜택이 있습니다. 굳이 박물관 등을 여행하지 않을 거라면 그냥 기간이 조금 아깝긴 하지만 반액카드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슈퍼 세이버 패스는 1일 동안 국내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카드이며 좀 빠르게(한 달 이전) 구입하시면 좀 더 싸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위스 철도청에 들어가시면 이 모든 패스권들을 구입하실 수 있고 가격과 일정을 고려하셔서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의 일정에서 반액카드가 좋을지 아니면 유레일 글로벨 패스가 좋을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저희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위스에서 체코로 이동하는 야간열차를 SBB(스위스 철도청)를 통해서 예매하려고 봤더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반액카드 밖에 없었습니다. 다연히 하프페어카드(반액카드)를 구입해서 야간열차를 예매했는데, 아무래도 스위스 국내를 벗어날 경우에는 그 카드가 적용이 되지 않아 생각보다 적은 금액을 할인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유레일 글로벌 패스를 찾아봤는데 예매를 할 때마다 자리값을 추가로 지불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필요할 때 활성화하고 쓰지 않을 때 잠가 두는 플랙시 패스권을 선택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시겠지만 야간열차 금액이 생각보다 싸지 않아서 그 금액에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교통비를 생각한다면, 여행비를 좀 줄일 수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끝으로 유레일 패스권 중에 원컨트리 패스권도 있습니다. 한 나라만 지정해서 사용하는 거라 이동이 많으신 분들은 각 나라별 철도청 금액과 비교해 가면서 선택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딸로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그냥 유레일 원컨트리 패스권은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잘 계획하셔서 즐거운 여행을 하고 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