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를 거쳐 두 번째 여행지는 이탈리아 남부지역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포지타노입니다. 층층이 쌓여있는 독특한 주택구조와 맑은 물이 넓게 펼쳐진 지중해의 멋진 풍경으로 잘 알려진 여행지였기 때문에 하룻밤이라도 꼭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해진 일정에서 남부는 길지 않아서 나폴리아 소렌토를 충분히 돌아볼 시간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폴리는 그냥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모든 짐을 들도 포지타노로 이동해야 했기에 출발하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른 지역들은 기차를 통해서 금방 이동이 가능했지만 남부지역, 특히 아말피해안을 끼고 있는 이 지역은 기차가 연결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큰 버스들도 이동이 쉽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어떻게 포지타노로 이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 목차 -
기차(이딸로)를 이용해서 소렌토로 이동
로마에서 남부로 이동할 때 처음 이용했던 교통수단은 기차입니다.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비싼 면이 없잖아 있지만 가장 간편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기차였기 때문입니다. 전에도 글에 적었던 적이 있는데 이탈리아 여행 중에 모든 열차를 이딸로로 예매를 했었습니다. 어플의 사용이 생각보다 간편했고 가격 역시 생각보다 착했기 때문입니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트랜이탈리아보다 열차 선로 배정이 다소 늦게 되는 것 같긴 했지만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로마에서 포지타노로 갈 수 있는 기차가 없을까 검색을 해보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나중에서야 기차로 갈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렌토에서 숙소를 잡고 포지타노를 하루 일정으로 갔다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단 소렌토로 갈 수 있는 열차를 찾아보았더니 다행히도 검색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나폴리에서 경유를 하는 티켓 밖에 없었습니다. 그 경유도 기차로 연결된 게 아니라 버스여서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방법이 없다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내려야 할 역은 나폴리 중앙역이 아니라 나폴리 인근에 있는 아프라골라역입니다. 그 역에서 이타버스로 갈아타는 일정입니다. 아프라골라역에서 어디로 나가고 어디에 버스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탑승 시간에 늦어서 버스가 먼저 가버리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프라골라역 밖으로 나가는 길이 헷갈리지도 않을 뿐만아니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이타버스가 보여서 굳이 힘들게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폼페이를 거쳐서 소렌토로 출발하니 당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창문 오른쪽으로 떡하지 소렌토의 절벽이 보였습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가까이서 절벽을 볼 때는 느끼지 못할 것만 같은 경이로움 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보트를 타고 포지타노로 이동
여행을 가기 전에 검색을 해보니 소렌토에서는 크기도 작고 지정된 좌석도 없는 버스를 타고 포지타노까지 이동하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정해진 시간도 없이 그냥 줄서서 기다리기가 싫었고 큰 짐을 어떻게 버스 위로 올리고 내릴까 하는 걱정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는지 찾아보았습니다. 보트를 타도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대부분 소렌토에 숙소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짐도 함께 싣을 수 있는 배인지, 얼마나 타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불명확했습니다. 남부로 이동하기 전날 밤에 침대에 누워서 검색을 했을 때야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예매를 할 수 있는 사이트도 알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굳이 예매까지는 할 필요가 없고 당일 도착해서 티켓 구매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또 짐이 있으시다면 미리 짐에 대한 요금도 함께 계산하시면 됩니다.
소렌토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안보고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서 배타는 시간을 좀 늦게 하고 남는 시간에는 맛집을 검색해서 점심을 먹고 잠깐 둘러보았습니다. 포지타노를 향하는 배는 생각만큼 큰 배는 아니었지만 배멀미를 할 정도로 흔들리지 않아서 탈만했고 짐을 싣는 것도 별로 문제가 없어서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도착하는 선착장은 포지타노 사진에서 많이 보이는 그 해변의 바로 옆이어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데도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버스를 타야지만 해안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배 위에서 해안선을 감상하는 것 역시 너무나 멋졌습니다. 버스에서 보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오히려 바람도 느끼고 여유롭게 바다에서 바라보는 해안선의 모습이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포지타노에서 피렌체로 이동
꿈같은 포지타노에서의 1박이 지나고 다시 다음 여행지로 이동할 때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소렌토까지 이딸로나 트랜이탈리아가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굳이 그곳으로 다시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소 다시 북부로 이동할 때는 살레르노라는 지역을 거쳐서 이동했습니다. 포지타노에서 한 번의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곳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살레르노가 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저희와 다르게 살레르노에서 포지타노를 가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괜찮은 경로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살레르노에 선착장이 2곳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전날에 미리 살레르노까지 가는 티켓을 예매해두었지만 목적지가 살레르노까지라고만 되어 있을 뿐 어느 선착장인지 기입되어있지 않아서 살레르노 도착해서 택시나 버스를 또 타야하는지 아니면 걸어서 갈 수 있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살짝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배에 올랐고 바로 배 위로 올라가서 해안선을 구경하며 사진 찍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또 다행히도 살레르노 기차역과 가까운 선착장에서 내려서 도보로 역까지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뭐 이렇게 수월하게 잘 이어져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안심하며 다음 여행지로 이동했었습니다. 소렌토에서부터 살레르노까지 나폴리현의 반도를 배를 통해서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돈이 좀 들기는 하지만 짐에 대한 걱정도 줄이고 긴 이동시간이나 복잡함이 싫으신 분들에게는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또 배에서만 볼 수 있는 소렌토를 비롯한 아말피 해안의 모습을 정말 다시 한 번 포지타노를 찾아 가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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